일본의 카레는 일반적으로 걸쭉한 루 형태로 알려져 있지만, 홋카이도 삿포로에서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카레가 주류를 이룹니다. 그것이 바로 스프카레(Soup Curry)입니다. 맑고 깊은 국물에 각종 채소와 고기를 넣어 즐기는 스프카레는 홋카이도만의 독특한 향토 음식으로,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라쿠(GARAKU)’는 삿포로를 대표하는 스프카레 전문점으로, 수많은 미식가들이 찾는 인기 브랜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라쿠의 창업 배경과 스프카레 문화의 특징, 그리고 지역 식문화에 끼친 영향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스프카레란 무엇인가?
스프카레(Soup Curry)는 1990년대 후반 삿포로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지역 음식으로, 맑고 깊은 육수에 채소와 고기를 넣은 국물형 카레입니다. 일반 카레보다 더 가볍고, 향신료의 조화가 특징이며, 주문 시 맵기와 토핑을 선택할 수 있어 맞춤형 식사가 가능합니다.
특히 제철 채소와 허브, 한방 재료 등을 활용한 건강식으로도 주목받으며, 20~30대를 중심으로 건강한 외식 메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GARAKU의 시작 – 맛과 분위기의 완벽한 조화
GARAKU(スープカレーGARAKU)는 2007년 삿포로 시내에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브랜드명인 ‘가라쿠’는 일본어 ‘雅楽(가라쿠, 고전 음악)’에서 따온 말로, 조화로운 맛의 하모니를 뜻합니다.
창업자는 기존의 스프카레가 너무 자극적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담백하면서도 풍미 깊은 육수와 부드러운 채소 조리법을 개발했습니다. 여기에 레트로 감성의 인테리어와 은은한 재즈 음악이 어우러지며, 맛과 분위기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GARAKU의 인기 메뉴
- 치킨과 야채 스프카레 – 부드러운 닭다리살과 10가지 이상의 채소가 어우러진 대표 메뉴
- 돼지고기 카쿠니 스프카레 – 장시간 조리한 부드러운 삼겹살을 듬뿍 올린 깊은 맛
- 토마토 베이스 스프카레 – 산뜻한 맛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한 비건 옵션
모든 메뉴는 맵기 조절 가능하며, 흑미밥이나 현미밥 중 선택도 가능합니다. GARAKU는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은 메뉴 구성으로 여성 고객 비율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지역 식문화에 끼친 영향
GARAKU는 단순한 맛집을 넘어서, 삿포로 스프카레 트렌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게 주변에는 수많은 유사 콘셉트의 스프카레 전문점이 생겨났으며, 삿포로 관광청에서도 스프카레를 지역 대표 음식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GARAKU는 지역 농가와의 협업을 통해 계절 채소를 공급받고, 이를 메뉴에 적극 반영하며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주문을 통해 스프카레 소스를 전국으로 판매하며, 홋카이도 외 지역으로의 영향력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꼭 들러야 할 삿포로 명소
GARAKU는 삿포로 중심가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점심·저녁 시간에는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눈이 내리는 겨울철, 따뜻한 스프카레 한 그릇은 여행의 피로를 녹여주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현지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이 높은 음식점으로, ‘삿포로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 리스트에 항상 포함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마무리: 홋카이도만의 따뜻한 한 그릇, GARAKU
GARAKU는 단순한 카레집이 아닙니다. 지역의 정서와 건강한 먹거리를 담은 한 그릇의 요리로, 홋카이도 음식 문화의 다양성과 깊이를 보여주는 브랜드입니다. 스프카레라는 독특한 장르를 대중화하고, 지역 농산물과 연결해 지속가능한 외식 브랜드로 자리 잡은 GARAKU의 성공은 앞으로의 로컬 음식 산업에 큰 시사점을 줍니다.
홋카이도를 여행하게 된다면, 꼭 한 번 GARAKU에 들러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스프카레를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