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편의점 브랜드로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홋카이도에서는 세이코마트(Seicomart)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세코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브랜드는 홋카이도 지역 밀착형 운영 전략을 통해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한 편의점 프랜차이즈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이코마트의 탄생 배경, 운영 철학, 그리고 지역 밀착 마케팅 전략이 어떻게 성공적인 브랜드로 이어졌는지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세이코마트의 시작 – 1971년 홋카이도에서
세이코마트는 1971년 삿포로에서 1호점을 오픈하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일본은 본격적인 편의점 문화가 자리잡기 전이었고, 특히 홋카이도는 지리적 특성과 낮은 인구 밀도로 인해 대형 프랜차이즈 진출이 활발하지 않았습니다.
세이코마트는 이를 기회로 삼아 지역 맞춤형 상품 구성과 가격 정책으로 현지 주민들에게 접근했고, ‘가까운 동네 가게’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확장해 나갔습니다.
세이코마트의 차별화된 운영 전략
- 홋카이도 내 고밀도 출점 – 현재 약 1,100개 이상의 점포 중 90% 이상이 홋카이도에 집중
- 자체 물류 및 생산 시스템 – 신선식품과 도시락을 자체 생산 및 배송하여 품질과 가격 경쟁력 확보
- 현지 원재료 활용 – 홋카이도산 채소, 유제품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 농가와 상생
- 고령자와 재해 대응 – 산간 지역에도 점포 운영, 재해 시에도 물자 공급 유지
이러한 전략은 대형 체인들이 미처 커버하지 못하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면서도, 지역민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는 데 성공한 비결로 작용했습니다.
세코마가 사랑받는 이유는?
세이코마트가 단순히 ‘편의점’ 이상의 존재로 여겨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
자체 브랜드(PB) 상품은 고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도시락, 오니기리(주먹밥), 튀김류 등은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입니다.
2. 지역 주민 중심의 서비스
농촌 지역과 산간 지역까지 점포를 운영하여, 교통 약자나 고령층을 위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심지어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도 배달과 공급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3. 지역 경제와의 연계
세이코마트는 홋카이도 내 생산자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품 출시로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관광객 사이에서도 인기 급상승
최근에는 홋카이도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세코마가 유명해지고 있습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퍼진 “세코마에서 꼭 사야 할 간식 TOP10” 같은 콘텐츠는 자연스럽게 브랜드 홍보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겨울철 삿포로 여행 중 따뜻한 도시락이나 홋카이도산 우유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도 필수 코스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세이코마트의 전국 확장 가능성은?
세이코마트는 현재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일부 점포는 이바라키현과 사이타마현 등 본토 지역에도 진출해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지역 밀착 전략을 우선시하는 경영 철학으로 인해 무리한 전국 확장은 지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주문 서비스나 지역 특산물 배송 서비스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전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으며, 향후 로컬 브랜드의 전국적 영향력 확대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무리: 로컬에서 시작된 진정한 국민 브랜드
세이코마트는 단순히 편의점 체인을 운영하는 것을 넘어, 지역과 공존하며 성장한 브랜드입니다. 효율적인 유통 시스템, 지역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구조,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운영 방식은 지속가능한 프랜차이즈 모델로서의 가치를 증명합니다.
홋카이도를 여행하게 된다면, 꼭 한 번 세이코마트에 들러 지역이 만든 편의점의 따뜻한 철학을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