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현지인이 추천하는 삿포로 숨은 명소 5곳 – 관광객은 모르는 진짜 감성 여행지

by 홋카이도리포터 2025. 12. 25.

삿포로에 거주한 지 3년째. 매일 지나치는 거리도 계절에 따라 색이 달라지고, 관광객들이 잘 모르는 조용한 장소들을 찾을 때마다 ‘삿포로는 참 살기 좋은 도시구나’ 싶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평소 자주 가는, 혹은 지인들에게 꼭 추천하는 삿포로의 숨은 명소 5곳을 소개합니다.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삿포로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죠.

1. 미야노모리 녹지 산책길 – 눈 내린 고요한 숲속

미야노모리(宮の森)는 삿포로의 고급 주택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 안쪽에 미야노모리 녹지 산책길이 숨겨져 있습니다. 관광객은 거의 없고, 주민들이 개를 산책시키거나 조용히 걷는 이 길은 특히 겨울철 설경이 아름답습니다. 눈 위를 밟는 소리와 주변의 고요함이 도심이라는 걸 잊게 하죠. 저는 주말 아침에 이곳을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거나 음악 없이 걷는 시간을 갖곤 합니다.

2. 호로히라바시역 주변 로컬 카페 거리

호로히라바시역(幌平橋駅) 주변은 카페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숨은 카페 성지’입니다. 이 지역은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성 있는 로컬 카페들이 많고, 대부분 큰 간판 없이 운영됩니다. 제가 자주 가는 ‘카페 리리코’는 플랫화이트가 유명하고, 디저트로 나오는 치즈타르트는 매장에서 직접 만듭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노트북 작업이나 독서를 하기에 딱 좋은 곳이에요.

3. 모에레누마 공원 – 겨울에 더 아름다운 예술 공간

모에레누마 공원은 여름엔 자전거 타기 좋은 공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겨울 설경이야말로 진짜 매력입니다. 세계적인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가 설계한 이 공간은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느낌을 줍니다. 특히 유리로 된 글라스 피라미드 안에서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바깥의 눈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죠. 눈 위에서 썰매를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도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4. 삿포로 팩토리 뒤편 로컬 맥주 펍

많은 관광객이 삿포로 팩토리의 쇼핑몰이나 대형 맥주홀만 이용하지만, 진짜 분위기 있는 곳은 그 뒷골목에 있습니다. 제가 즐겨 찾는 ‘사카모토 비어 펍’은 홋카이도산 수제 맥주와 직접 만든 소시지가 인기입니다. 평일 저녁이면 현지 직장인들로 붐비고, 가격도 관광지 대비 합리적입니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실내 분위기 덕분에 혼술하기도 부담 없고, 삿포로의 일상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5. 삿포로 시계탑 뒷골목 – 북카페와 중고서점의 감성

삿포로 시계탑(時計台)은 삿포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지만, 그 뒷골목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래된 중고서점과 소형 북카페가 모여 있는 이 지역은, 관광객들보다 현지 문화인들이 자주 찾는 공간입니다. ‘모리노서점’은 일본 문학과 예술 서적이 많고, 카페 ‘하코이로’는 앤티크한 인테리어와 진한 핸드드립 커피가 인상적입니다. 저는 눈 내리는 날 이 골목에서 책을 고르고,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창밖을 바라보는 그 시간이 가장 삿포로다운 순간이라고 느낍니다.

마무리 –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 남는 곳들

위에 소개한 장소들은 관광객의 동선을 벗어난 곳들이지만, 현지에서 살아보며 ‘삿포로의 깊이’를 느끼게 해준 장소들입니다. 눈이 조용히 내리는 계절, 사람 없는 골목과 따뜻한 조명 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어떤 관광 명소보다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삿포로에 오신다면, 단 하루라도 여유 있는 일정을 만들어 이런 공간을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그 순간, 여러분도 이 도시의 조용한 매력에 빠지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