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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현지인이 추천하는 겨울 여행 코스 – 진짜 알짜 일정 공개

by 홋카이도리포터 2025. 12. 25.

삿포로에 거주한 지 3년 차, 매년 눈 내리는 계절이 오면 아직도 설렙니다. 삿포로의 겨울은 단순한 추위가 아니라 도시 전체가 조용히 빛나는 시간이에요. 관광객이 자주 찾는 명소도 물론 좋지만, 현지인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겨울 코스를 소개해봅니다. 실제 제가 가족이나 지인을 방문객으로 맞이할 때 안내하는 루트 그대로입니다.

1일차 – 오도리 공원 산책 & 삿포로 TV 타워 → 스스키노 밤거리

공항에서 JR을 타고 삿포로역에 도착하면 첫 느낌은 ‘하얀 도시’라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제일 먼저 추천하고 싶은 장소는 오도리 공원. 겨울엔 설경 속 조형물들과 눈 위를 걷는 소리마저 낭만적으로 느껴져요. 관광객뿐 아니라 저 같은 현지인도 자주 찾는 산책 코스입니다.

공원 끝자락에 위치한 삿포로 TV 타워에 오르면, 눈 내린 도시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요. 특히 해질 무렵엔 붉은 하늘과 반짝이는 도시 불빛이 어우러져 황홀한 뷰가 펼쳐집니다.

저녁에는 스스키노 거리로 이동해 홋카이도식 미소라멘이나 따끈한 오뎅, 혹은 현지인에게 인기 있는 징기스칸을 즐겨보세요. 저도 회사 회식이나 친구들과 종종 들르는 지역이기도 해요.

2일차 – 조잔케이 온천 체험 → 모이와산 야경

삿포로에 살면서도 겨울이면 종종 떠나는 힐링 장소, 바로 조잔케이 온천 마을입니다. 삿포로 시내에서 버스로 약 1시간 정도 거리인데, 당일치기로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어요.

조잔케이는 산속에 자리한 전통 온천 마을로, 눈 덮인 자연 속에서 노천탕에 몸을 담그는 경험은 정말 특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코스는 유노카와소, 호헤이쿄 온천, 고쿠사이 호텔 등 당일 입욕이 가능한 시설들입니다. 대부분 타월 대여도 가능하고, 수건·세면도구가 포함된 패키지도 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노천탕에서 눈송이가 얼굴에 살짝 떨어질 때의 감각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낭만적입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 채 하늘을 올려다보면, 도시 생활 속에서 지친 마음이 말끔히 씻기는 느낌이에요.

온천 후에는 다시 삿포로 시내로 돌아와 모이와산(藻岩山)으로 향해보세요. 시내 중심에서 가깝고, 야경 명소로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곳입니다. 로프웨이와 미니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면, 낮에 보았던 도시 풍경이 전혀 다른 분위기로 펼쳐집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는 오후 5시 무렵. 아직 약간의 석양이 남은 채 도심 불빛이 켜지기 시작할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이곳은 커플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하고, 전망대에는 사랑의 자물쇠 공간도 있어 분위기가 매우 좋습니다.

3일차 – 홋카이도 신궁 & 마루야마 공원 산책

삿포로에서 조금 더 차분한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홋카이도 신궁을 추천합니다. 눈 덮인 소나무 숲을 지나 신사까지 걷는 길은,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줘요. 신궁은 새해 참배 명소이기도 해서 현지인들에게도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마루야마 공원도 함께 둘러보면 좋습니다. 관광객이 적고 조용해서, 산책하며 사진 찍기 좋은 곳이에요. 저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싶을 때 이곳을 자주 찾습니다. 겨울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정리되는 기분이 들거든요.

현지인이 정리한 여행 팁

  • 조잔케이 온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충분. 시내 버스(직행버스 이용)를 추천합니다.
  • 모이와산 야경: 해가 빨리 지므로 오후 4:30~5:00 도착이 적기입니다.
  • 방한 필수품: 미끄럼 방지 신발, 넥워머, 핫팩, 손난로는 꼭 준비하세요.
  • 스스키노: 저녁 6시 이후엔 대기 있는 맛집이 많으므로, 미리 예약하거나 이른 저녁 권장

삿포로에서의 겨울은 그저 ‘춥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눈이 일상이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감각이 있는 도시예요. 이 일정은 제가 실제로 추천하고 함께 다녀온 경험들이며, 누구에게든 후회 없는 여행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따뜻하게 준비하시고, 삿포로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겨울의 감동을 꼭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