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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공간의 정석, 홋카이도 북카페 ‘미나토노히(みなとのひ)’의 인기 비결

by 홋카이도리포터 2025. 10. 5.

최근 일본에서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진화한 감성 카페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북카페(책과 커피가 공존하는 공간)는 일과 여가, 감성과 취향을 모두 만족시키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브랜드가 바로 ‘미나토노히(みなとのひ)’입니다.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시작된 이 북카페 프랜차이즈는 일본 감성 카페 문화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으며, 여행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나토노히의 시작 – 항구 도시의 따뜻한 불빛에서

‘みなとのひ(港の灯)’는 일본어로 ‘항구의 불빛’을 의미합니다. 이름처럼 이 카페는 바쁜 도시와 일상 속에서 따뜻한 쉼과 정서적 위안을 주는 공간을 지향하며, 2018년 홋카이도 삿포로 외곽 작은 창고형 공간에서 첫 문을 열었습니다.

창업자는 과거 출판사에서 일했던 에디터 출신으로, ‘책과 커피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북카페 콘셉트를 구체화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북카페의 핵심, 책 큐레이션과 공간 연출

미나토노히가 다른 북카페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요소는 큐레이션된 책 선택감각적인 공간 디자인입니다.

  • 테마별 큐레이션 – 여행, 철학, 음식, 에세이 등 월별 테마에 맞춘 서적 전시
  • 로컬 작가 작품 전시 – 홋카이도 출신 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와 협업
  • 아날로그 감성 인테리어 – 원목가구, 간접조명, 복고풍 음악으로 분위기 연출
  • ‘책 읽기 좋은 조명’ 설계 – 공간 전반에 눈에 피로를 주지 않는 조도 유지

이러한 요소들은 카페를 단순 소비 공간이 아니라, 머무르고 싶은 ‘체류형 공간’으로 전환시키며, 고객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음료보다 중요한 분위기, 감성 마케팅의 성공

미나토노히는 커피나 디저트도 뛰어나지만, 그보다 공간 그 자체를 콘텐츠화하는 전략이 돋보입니다.

1. SNS 바이럴을 고려한 설계

매장 곳곳에는 촬영을 유도하는 포토존이 있으며, 책과 함께 찍을 수 있는 책상 연출, 따뜻한 조명 아래 머그잔 등을 통해 감성 콘텐츠 생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2. 계절별 테마 인테리어

봄에는 벚꽃 테마, 겨울에는 눈과 조명을 활용한 시즌 감성 연출로 매번 새로운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3. 지역 연계 콜라보

홋카이도 농가에서 공급받은 유제품, 로컬 베이커리와의 협업 디저트 등 지역 경제와도 연결된 감성 마케팅이 강점입니다.

프랜차이즈화와 전국 확장

현재 미나토노히는 홋카이도 내에서 삿포로, 오타루, 아사히카와 등 5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도쿄, 나고야, 교토 등 대도시에도 직영 또는 제휴 매장을 오픈하며 브랜드를 전국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확장을 하면서도 지역별 큐레이션 책 선정이나 인테리어 차별화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간 브랜딩 전략의 우수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나토노히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다

미나토노히는 단지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는 곳을 넘어서, 사람과 공간, 지역이 연결되는 플랫폼입니다. 작은 감성과 세심한 배려가 쌓여 브랜드로 확장된 사례로, 일본 카페 업계는 물론 감성 마케팅을 연구하는 업계에서도 관심이 높습니다.

홋카이도를 여행하거나 일본 감성 카페에 관심이 있다면, 미나토노히에서의 한 시간은 분명히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